드라마 연인이 11월 18일 21화를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20화에서 용골대와 이장현이 한양화로에 밥먹을 때 등장한 석쇠는
너무 충격적이었다...
아무리 PPL이라고 해도 이건 좀 아니잖아요...ㅠㅠ
(덕분에 저 석쇠 재료도 알게 됨. 구리로 만들어졌다고 함 ㅋㅋㅋ)
그러나 21화에서 나름의 해피엔딩으로 끝났기에 용서해 주기로 함.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에서
왜인지 모르게 낯익은 사람이 둘 있었는데,
오늘은 그 중 한 사람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그는 바로 오랑캐(청나라) 장수 용골대이다.
청의 무관. 청 황제 홍타이지의 심복.
홍타이지가 무척 신임하여 조선에 관한 일은 거의 전권을 주어 맡긴 신하.
홍타이지가 원한다면 목숨이라도 내줄 만큼 충심이 깊지만, 슬쩍슬쩍, 부지런히 제 주머니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는 이중적인 인물. 장현은 그런 용골대의 이중성을 알아보고, 용골대 역시 자신의 딴 주머니를 채우기엔 장현의 능력이 요긴함을 알아본다. 해서 두 사람은 서로의 잇속을 위해 알고도 모른 척, 모르고도 아는 척 속고 속아주며 위태로운 평화를 유지한다.
(출처: 드라마 연인 홈페이지)
고등학교 때 학교 수업에 졸지 않은 사람이라면
어디서 들어봤을 법한 그 이름,용골대
그는 조선 후기 영웅 군담 소설 '박씨전'에서 주인공 박씨에게 굴욕을 당하는 인물이다.
박씨전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한양의 이득춘이 늦게 낳은 아들 시백이 있었는데 그는 총명하고 비범하였다. 금강산의 도사 박 처사가 자신의 딸과 시백의 혼인을 정하자, 득춘이 허락한다. 그런데 시백은 신부의 얼굴이 추한 것에 실망하여 부인을 돌보지 않는다. 그래서 박씨는 후원에 피화당(화를 피하는 집)을 짓고 외롭게 홀로 지낸다. 남편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내된 도리와 신묘한 도술의 힘으로 가정을 풍족하게 하고 남편을 입신양명시킨다. 어느날 박 처사가 와서, 액운이 끝났다며 딸의 허물을 벗겨 주는데 박씨가 김태희급 미인으로 변하게 된다. 시백을 비롯한 가족들은 박씨를 사랑하게 된다. (??? 갑자기??? ㅋ)시백은 병조판서가 되어 남경에 사신으로 갔다가 임경업과 함께 가달의 난을 평정하고 귀국한다. 호왕이 조선 침공에 앞서 시백과 경업을 죽이려고 첩자를 보내지만 박씨가 이 첩자를 쫓아버린다. 박씨가 시백을 통하여 호왕의 침입에 대비하도록 조정에 청했으나, 김자점의 반대로 거절된다. 호국이 침입하자 왕은 남한산성으로 피난했다가 항복하고 많은 사람이 화를 당한다. 적장 용골대의 아우(이름 용홀대)가 피화당에 침입했다가 박씨에게 죽임을 당하고, 복수하러 온 용골대도 박씨 도술에 혼이 난다. 용골대가 인질들을 데리고 회군하다가 의주에서 임경업에게 대패하게 되고, 왕은 지난 날을 후회하고 박씨를 절충 부인에 봉하게 된다.
**이 줄거리 안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이시백, 임경업, 김자점, 용골대는 모두 실존 인물들이다.
**소설 박씨전은 청나라에게 굴복했던 현실과는 다르게 청나라(오랑캐)에게 승리하는 정신승리적인 내용이다.
박씨전은 병자호란의 치욕을 씻고자 하는 소설이기에
청 대표 장수 용골대는 박씨에게 야무지게 당하는, 아주 무능력한 모습으로만 등장하지만
드라마 연인에서 등장하는 오랑캐는 위에서 설명한 모습처럼 다소 야욕이 있으면서도
죽음을 불사하고 길채에게 가려는 장현에게 씩 웃으며 '잘 가라, 쓸모 많은 놈' 하는 대사를 칠 정도로
나름대로는 긍정적이면서도 인간적인 모습으로 나온다.
연인을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용골대의 모습을 생각하며 박씨전도 다시 한 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국역사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산리 전투 역사적 배경과 전개 (0) | 2023.09.08 |
---|---|
한국 도자기 문화와 역사: 고려청자 조선백자,시간을 거슬러 거장의 기술을 탐험하다. (0) | 2023.09.05 |
김치의 역사: 시대와 함께 변화한 김치, 그리고 그 역사적 의미 (0) | 2023.09.03 |
홍길동 전설: 불의의 영웅과 그의 모험 (0) | 2023.09.01 |
한국의 산업화와 경제 발전: '한강의 기적'의 뒷이야기 (0) | 2023.09.01 |